현용 주화 (13)
현용 주화 (13) - 주화의 가격
주화의 가격을 결정하는데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희소성(특년, 준특년), 사용 유무(미사용제, 사용제), 인증 유무(인증 주화, 미인증 주화)라고 할 수 있다. 특년 사용제인 1981년 100주와 10주의 경우, 미품 이상이면 그 가격이 사실상 미사용제의 가격과 거의 같다. 사용제를 구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1998년 500주 미사용 인증 주화의 경우 MS number에 따라 값이 700만 원까지 올라가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미품 정도의 사용제도 시장에서 300만 원에 거래되는 것으로 보인다. 주로 경매 사이트나 직거래 사이트 등에서 거래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아마추어 수집가가 희귀 현용 주화의 가격을 제대로 알 수는 어렵다. 가장 먼저 참고할 수 있는 것은 <화폐가격도록>이다. 이 책에서 미사용 주화의 가격을 볼 수 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책은 2022년형이지만, 실제로는 이 책에 2018년 이후 미사용 현용 주화의 가격은 거의 나와 있지 않다. 게다가 이 책에서 책정하고 있는 가격은 시장 가격을 온전히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도 않는다. 현재의 시장 가격은 이 책에서 제시한 가격보다 비교적 더 높다. 사용제의 가격은 아예 제시하지도 않고 있다.
다음으로 영수증을 발행해 주는 업체가 제시하는 가격을 참고할 수 있다. 이 업체들은 시장 가격을 어느 정도는 객관적으로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미사용 및 사용제(특년, 준특년)의 가격을 함께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 업체들이 제시하는 가격은 상당히 높다. 영수증을 발행하고 있는 만큼 가게 및 판매 사이트 유지를 위한 비용과 일정 정도의 마진을 붙이기 때문이다. 유지 비용과 마진이 얼마나 되는지는 알기 어렵다. 이들 업체는 주화를 팔기도 하지만 사기도 한다. 그들이 주화를 사는 가격과 파는 가격의 차가 유지 비용과 마진일 것이다.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로는 200% 정도이다. 10만원짜리 주화라면 대략 5만 원에 사서 10만 원에 판다는 말이 된다. 가게 및 사이트 유지 비용과 마진이 5만 원. 5만 원에 산다고 해도 그것이 빠른 시간 내에 10만 원에 팔린다는 보장은 없다. 얼마나 오래 걸려서 팔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니 그 정도의 유지 비용과 마진을 붙이는 것은 정당해 보인다. 그러나 모든 주화를 산 가격의 2배에 팔 것 같지는 않다. 주화 가격이 높다면 퍼센트는 내려갈 것이다. 내 생각으로는 구입 가격의 150~200% 일 것 같다. 10만 원 이하라면 200%에 가깝고 그 이상이라면 150%에 가까울 것 같다.
경매 사이트의 즉시 구매에서는 가격을 높게 책정힌다. 가게나 판매 사이트 유지 비용이 없는 대신에 경매 업체에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수수료가 경매가의 10%는 되지 않을까? 즉시 구매 가격은 영수증을 발행하는 업체에서 제시하는 가격의 90%선으로 보인다. 직거래도 그 정도 가격을 제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영수증을 발행하지 않는다. 경매 사이트를 이용하면, 주화를 받아 보고 나서 구매 결정을 할 수 있다. 즉 반품이 가능하지만 일단 구매 결정을 하면 반품은 불가능하다. 직거래의 경우는 사실상 반품이 거의 불가능하다. 사기당할 가능성도 있고.
온전히 경매로 결정되는 경우, 대체로 시장 가격의 80~90% 선에서 정해지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때때로 이해되지 않는 고액으로 낙찰되기도 한다. 물건이 희귀하면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솔직히 말해 기껏해야 액면가 500원인 주화를 700만원을 주고 사는 것을 이해하기는 어렵다. 비 수집가의 입장에서는 액면가 100원인 것을 25만 원 에 사는 것도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경매 사이트의 즉시 구매나 직거래에서 터무나 없는 가격을 제시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가격에 그 물건을 살 사람이 결코 없을 것이라고 생각되기도 하지만, 가끔은 당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내 입장에서는 인증 주화의 경우, 미사용 주화 가격에 1~2만 원 정도 프리미엄이 붙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것은 대략 NGC MS number가 61~66인 경우이다. MS 67이라면 프리미엄으로 2만 원 정도가 적정하다고 생각하지만, 그것도 희소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어느 주화의 MS 67이 적지 않게 있다면 1~2만 원 정도 프리미엄이 붙고, 거의 없다면 그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을 수 있다. 하지만 MS 68~MS 70이라면 사실상 부르는 게 값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내 입장에서는 도저히 도전할 수 없다. 물론 인증 주화라고 해도 상태가 나쁘면 당연히 가격이 떨어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