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용 주화 (12)
현용 주화 (12) - 비용
주화 수집을 위해 돈을 얼마나 사용할 수 있는가? 경제력이 있다면, 투자 목적이라면, 업자라면 한 달에 몇 백만 원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많아야 한 달에 5만 원. 그런데 그 돈도 결코 적지 않다. 1년에 주화 수집을 위해 60만 원, 5년이면 300만 원까지 쓴다는 말이 된다. 액면가 500원, 100원, 50원, 10원인 특정 연도의 주화를 상당한 웃돈을 주고 사다니. 1981년 100주라고 해도 액면가는 고작 100원일 뿐이다. 그런데 20만 원을 들여 그것을 산다는 것은 나 자신도 때때는 이해되지 않는다. 그런데 갖고 싶은 주화를 구할 수 없으니 살 수밖에.
갖고 싶은 주화라는 게 주로 특년 주화와 준특년 주화이다. 3백만 원이 넘는 1998년 500주나 6백만 원이 넘는 1998년 민트는 꿈도 꿀 수 없다. 1981년 100주와 10주가 있는데, 사용제는 거의 찾을 수 없고 미사용만 시장에 나와 있다. 2021년 현재 1981년 100주는 20~30만 원, 1981년 10주는 9~13만 원 수준이다. 인증 주화로 MS 66 이상이라면 최소한 3만 원은 더 주어야 살 수 있다. 10만 개만 발행되다 보니 특년 주화가 된 것이다. 아마추어 수집가는 이런 주화를 몇 개씩 가지고 있기 어렵다. 30~40만 원을 들여야 1981년 100주와 10주 한 쌍을 겨우 구할 수 있다.
이 이외에도 줄 세우기를 하려면 준특년 주화가 있어야 한다. 준특년 주화도 뒤집기로는 정말 구하기 어렵다. 그것을 구하자고 한 없이 뒤집기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이런 주화도 대개 3~6만 원씩 하기 때문에 돈이 들 수밖에 없다. 준특년 주화의 가격도 매년 2~3천 원씩 올라가고 있다. 그러니 구할 수 있을 때 구해야 한다. 취미로 주화 수집을 한다고 해도 구색을 갖추기 위해서는 비용이 들 수밖에 없다. 주화 수집을 위한 장비(코인 앨범, 종이 홀더, 등)를 사기 위해서도 돈이 들어간다. 민트도 제때 확보하지 못했다면, 시장에서 사야 하는데, 적어도 한 달치 예산이 들어간다.
갖고 싶은 것은 아직도 많지만, 돈 나올 때가 없다. 그래서 월 5만 원 이상은 사용하지 않기로 결심하기는 했다. 딱 5만 원까지만 취미 생활하기로. 1981년 100주와 10주는 세 개씩만 확보하기로. 그것만 확보하는데도 요즘 시세로 보면 100만 원은 들여애 한다. 100만 원을 들여 액면가 100원짜리 주화 3개, 액면가 10원짜리 주화를 사다니. 비 수집가가 보면 미친 짓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다. 하지만 소장하고 싶다. 가능하면 3개씩이 아니라 4개, 5개씩이라도 소장하고 싶다. 하지만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 그래서 적정 비용을 생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