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221)
늙어 가다(221)
10월 18일 밤 10시 45분을 지나고 있다. 출판사에서 작업하다가 귀가했다. 가을인데 춥고 귀가할 무렵인 8시 반 정도에는 비가 몹시 왔다. 경인고속도로를 타고 오는 길이 쉽지 않았다. 늙는다는 증거이다. 밤길 운전도 힘든데, 비 오는 밤길 운전이라니. 오늘 밤에 비가 온다는 사전 정보가 없었다. 집에 도착할 때쯤 비가 그쳤다.
L 팀장이 나를 안심시키려는 듯 3~4학년 채택 결과가 저쪽 팀보다 미세하지만 낫다고 한다. 900개 학교의 결과를 보면 두 팀 합해 20%라고 한다. 하지만 그대로 믿기는 어렵다. 지방에서는 저쪽 팀이 선방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지만, 서울, 경기, 인천에서 우리 팀이 선방한다는 소식은 없다. 열심히 만들었는데 결과가 나쁘다.
정말 여러 사람이 달라붙어 고생했는데. 아쉽고 안타깝다. 플랫폼 회사의 막강한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우리 팀으로는 상대가 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 팀보다 더 안 팔리는 책도 있다고 하지만, 결과는 이달 말이나 되어야 할 수 있다. 내가 아는 정보와 다르다. 어찌 되었든 체면치레나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점유율이 10%는 되어야 하는데.
결과론적으로 말하자면, 많이 팔리는 책이 좋은 책이다. 결국 그런 책들의 내외적 구조를 따른 책들이 범람하게 될 것이다. 출판사 입장에서는 당연히 많이 팔리는 책을 만들어야 한다. 열심히, 정말 고생해서 만든 우리 팀의 책이다. 그러면 뭐하나. 안 팔리는데. 트렌드를 읽지 못해서 사라질 운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