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203)
늙어 가다(203)
2021년 7월 14일 오후 8시 45부늘 지나고 있다. D-49
8월 학회에서 기조 강연을 해 달라는 연락을 받았지만 고사했다. 그냥 조용히 퇴장하고 싶다. 나 말고도 잘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나와 내 가족 그리고 내 친구들에게 내 은퇴는 정말 기념할 만한 일이지만, 학교나 학계의 동료, 후배, 그리고 내 학생들이 챙기고 기념할 만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늘 0시 기준 코로나 확진자는 1615명이다. 오후 6시 기준으로 12명이 넘는다. 이 사태를 어떻게 넘겨야 할까. 백신 1차 접종율 30%선이다. 정부는 60세 이상은 여전히 AZ를 고집하는 것 같다. 불안감 때문에 AZ 접종을 기피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은데도 정부는 AZ를 고집하는 것 같다. 굳이 그럴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
정치판은 여전히 꼴불견이다. 정권만 잡으면 되는 것인지. 저열한 행각들이 너무 많다. 보고 싶지 않다. 뉴스 사회면을 보면, 가끔씩 말도 안되는 범죄 또는 범죄성 행각에 기가 막힐 뿐이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코로나만 아니었으면 지금쯤 알래스카를 향해 가고 있을텐데. 대신 유튜브 영상으로 만족하고 있다. 영상으로 알래스카 이곳 저곳을 돌아보고 있다. 가고 싶다. 캠핑카라도 운전할 수 있디면 좋을텐데. 캠핑카는 아무래도 무리일 것 같다. 모기 많고 비포장 도로도 많다고 하니, 그냥 승용차로 다닐 수 있는 곳만 골라서라도 다녀보고 싶다.
벚꽃 피는 순서대로 지방대가 망해간다고 한다. 그런데 지방대에서 하는 이야기는 그저 살려달라고만 한다고 한다. 어떻게 살리란 말인지... 돈을 가져다 부으라는 것인가? 그렇게 하면 지방대가 사나? 기업체 취직할 때 쿼터라도 할당하라는 것인가? 지방대를 살리라고 하는 이런 저런 주장을 보았다. 하지만 그런다고 지방대가 살 것 같지는 않다. 없어져야 할 대학이라면 아예 일찍 없어지는 것이 낫다. 그러니 일찍 없어질 수 있도록 퇴로를 만드는 것이 낫다.
대학의 교직 과정과 대학원 교직 과정에서 교사 자격증을 주던 제도를 없앤다고 한다. 언제는 교직 개방 어쩌구 하면서 허락해 주더니, 이제는 임용에 매달리는 낭인을 줄인다면서 제도를 없앤다고 한다. 그나마 교직 과정이 있어 운영되던 대학과 교직원은 어떻게 되어야 하나? 백년은 내다보고 계획을 세워야 하는 교육이건만. 잘못된 것을 바로 잡는 것이 이토록 힘든 것이라는 것을 그전에도 알았을 것이다. 그런데 잘못된 길을 밟았던 것은 포퓰리즘 때문이다.
교육이 이토록 엉망이 된데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과거에는 이래야 한다고 주장했던 소위 전문가들이 세월이 변하니까 이제는 저래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런 사람들이 교육학자라고, 교육행정가라고... 마치 대단한 교육 전문가인 것처럼 행동해 왔으니... 이런 사람들을 뭐라고 해야 하나. 교육학자라고? 교육행정가라고? 과분한 이야기다. 그저 포퓰리즘과 정권에 따라 언제라도 소신을 바꾸는 얼치기 교육학자, 교육행정가일 뿐이다. 교육이 이렇게 망가졌는데도 책임지는 교육학자도 교육행정가도 본 적이 없다. 이런 얼치기들 때문에 선량한 사람들이 피해를 보는 것이다. 이런 얼치기들을 도대체 언제까지 보아야 하나?
올림픽 개최 행사를 위해 대통령이 일본에 갈 수도 있다고? 안 간다고 하지 않는 것을 보면 갈 수도 있겠다. 도대체 어떤 망신을 더 당하고 싶어서 일본에 가려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일본 신문에서 그렇게 놀림감이 되고 있는데도, 여전히 일본 정부가 정중하게 초청해 주기를 바라는 것인가? 그냥 안 간다고 해야 한다. 올림픽 개최는 축하하지만, 일본의 태도 변화가 없으니 대통령은 일본에 가지 않겠다고 해야 한다. 대신 장관이 가면 되지 않는가? 일본에서는 한국 대통령이 오면 손님으로서 정중하게 맞이할 뿐이란다. 잘 먹이고 잘 재워 주겠지만, 정상 회담은 하지 않고 15분 정도의 형식적 환영 행사를 갖겠다는 것이다. 그런 소리를 듣고도 대통령이 일본에 간다면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스스로 짓밟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