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1366)
늙어 가다 (1366)
2025년 6월 22일 일요일 밤 9시 20분을 막 지났다. 아침 6시도 되기 전에 양 사장이 단톡에 사진을 올렸다. 철인(鐵人)이다. 양 사장은 매일매일 규칙적으로 생활한다. 전날 늦게까지 술을 마셨어도 다음 날 아침이면 어김없이 6시 전에 일어난다. 양 사장을 본받아 규칙적으로 운동도 해야 하는데. 나는 그런 생활을 진작에 포기했다. 어제저녁에도 건강 이야기를 많이 하기는 했다. 80살이 되도록 이렇게 잘 만날 수가 있을까? 아마도 내가 제일 먼저 아웃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쩐지 그때는 체력이 뒷받침해 줄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아침에 양 사장 톡을 볼 때까지 못 자고 있다가 그 후에 잠이 들었다.
어제 김 원장과 영등포 시장까지 걸어오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중에 김 원장이 옛 시절을 회상했다. 김 원장은 한때 괜찮았다. 하지만 욕심이 지나쳐 오랫동안 힘든 시기를 보냈다. 다행스럽게도 그런 시절이 다 지나가고 지금은 그럭저럭 살 수 있는 정도는 되었다. 김 원장이 영등포에서 그런 감상에 빠지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옛 시절을 돌아보는 것이 사는데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 이미 다 지나가 버린 과거이다.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갈 수가 없다. 후회한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후회한다고 무엇이 달라지나? 이미 일흔이 넘어가고 있는데. 그냥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살아가자고 했다. 나도 그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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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란을 공격했다는 뉴스를 보았다. B-2에 벙커 버스터를 싣고 날아와 핵 관련 시설이 있는 3개 도시를 폭격했다고 한다. 아마 초토화(焦土化)되었을 것이다. 이란은 절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트럼프가 말한 것이 생각났다. 확실히 이란은 핵무기를 갖지 못할 것이다. 이스라엘은 나라의 생존을 걸고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못하게 막고 있다. 이란이 핵무기를 만들려는 조짐만 보여도 공격하고 있다. 미국도 마찬가지이다. 이란이 핵무기를 갖도록 방관하면 이란은 중동의 맹주가 되고 미국의 영향력은 줄어들 것이다. 이스라엘의 존망(存亡)도 걸려 있고. 이란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결사항전(決死抗戰)일까?
이란 당국은 그렇게 말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어림도 없을 것이다. 초강대국 미국을 상대로 결사항전을 한다는 것은 누가 봐도 가당(可當)치 않은 일이다. 이란 입장에서는 자존심도 상하고 울화통도 터지는 일이겠지만, 전 국민을 전장에 내보낼 수는 없는 일이다. 국민이 있어야 나라도 있는 것이고. 핵무기를 포기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격으로 꽤 많은 이란 사람들이 죽거나 다쳤다. 죽고 싶은 사람도 다치고 싶은 사람도 없을 것이다. 이란이 일방적으로 공격당할 수밖에 없는 냉정한 전황(戰況)에서 현실적인 결정을 내리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