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통영 여행 2일 차 (2025년 5월 4일)
2차 통영 여행 2일 차 (2025년 5월 4일)
어제 마이산에는 가지 못했다. 극심한 정체로 마이산을 다녀올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다. 아침 5시가 조금 못 되어 양 사장이 일어났다. 평상시 그 시간에 일어난다고 하더니. 나는 5시 40분쯤에 일어났다. 양 사장은 그 사이에 항으로 내려가 만지도 배의 출항 시각을 알아보고 왔다. 아침 8시 30분부터 30분 간격으로 출항한다고 한다. 그런데 성수기에는 15분마다 출항한다고 한다. 사실 어젯밤에 연명항 주차장에 가득 찬 차들을 보고 놀랐다. 작년 9월 1일에 왔을 때는 주차장이 텅텅 비어 있었는데. 연휴라서 그런지 주차할 자리가 거의 없어 보였었다. 6시 조금 지나 길 선생도 일어났다.
길 선생이 아침 식사를 준비했다. 어제 마트에서 사 온 컵반에 달걀 프라이로 아침 식사를 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아침 식사를 마치고 어제 마트에서 사 온 알록달록한 방울토마토와 양 사장이 준비한 믹스 커피를 마시고 나서 출발 준비를 했다. 8시 25분쯤 숙소를 나와 바로 앞의 연명항에서 9시 출발 만지도행 배표를 샀다. 관광버스가 여러 대 보였다. 만지도로 가는 사람들이 꽤 많다. 연명항에서는 만지도행 배만 있다. 경로 우대로 2000원 할인을 받아 인당 왕복 11,000원이었다. 만지도까지는 15분 정도 걸린다고 한다. 항구를 둘러보다가 9시 배를 탔다. 낚시하러 온 사람도 있고 그냥 관광 온 사람들도 있고.
날은 화창했고 바람도 없어 바다도 잔잔했다. 적어도 100명은 탈 수 있는 배로 보였다. 뱃멀미는 하지 않았다. 만지도에 내려 연대도로 넘어가는 등산 코스를 택했다. 별생각 없이 그런 코스를 택했는데 쉽지 않았다. 양 사장과 길 선생은 어렵지 않게 그 코스를 즐겼지만 내게는 꽤나 힘든 코스였다. 나 때문에 중간에 여러 번 쉴 수밖에 없었다. 연대도를 한 바퀴 도는 코스였다. 지겟길이라는 이름의 코스였다. 곳곳의 뷰포인트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경이 좋았다. 오르락내리락하다 보니 숨도 차고 발바닥도 아프고. 12시 30분쯤 만지도로 돌아와서 잠시 쉬다가 근처 음식점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음식을 선택할 수는 없었다. 회덮밥과 성게 비빔밥만 가능했는데 나쁘지 않았다. 식당 사람들도 친절했고 반찬 리필도 잘해 주었다. 펜션이 많아서 그런지 방만 예약하면 1박 3식을 제공해 준다고 했다. 방값이 11~13만 원 정도라고 한다. 4명까지는 3식 제공이라니 놀랍다. 식사를 하고 오후 1시 15분 배를 타고 연명항으로 돌아왔다. 실제로는 조금 지체되어 오후 1시 22분에 출발했다. 숙소에서 좀 쉬다가 오후 2시 50분에 통영중앙시장으로 출발했다. 시장에서 이것저것 살 것이 있어 얼른 다녀오기로 했다. 30분이면 갈 수 있는 곳이었지만 1시간 10분이 지난 오후 4시에야 겨우 주차할 수 있었다.
길이 너무 막혔다. 게다가 주차장 입구에서 주차를 위해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다. 무슨 행사도 있는 것 같았다. 이래저래 차들이 많아서 주차가 꽤나 어려웠다. 간신히 주차하고 어시장에서 생선회 등을 샀다. 지리용 육수, 양념, 손질한 채소까지 살 수 있었다. 오후 5시 10분에 시장을 떠나 오후 5시 40분에 숙소에 돌아왔다. 원래 그런 정도 시간이 걸려야 정상이다. 김 원장은 결국 못 왔다. 아침에 전화가 왔었다. 아쉽지만 다음 기회에 함께 오기로 했다. 시장에서 사 온 생선회를 곁들여 저녁 식사를 했다. 길 선생이 서더리로 탕도 끓였다. 술도 한잔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특히 AI와 관련해서.
식사 후에 길 선생이 ChatGPT 연수를 해 주었다. 앱을 깔고 이런저런 것들을 질문하면서 ChatGPT의 기능을 알아보았다. 이제 인터넷 사이트를 검색한다고 돌아다닐 필요가 없어진 것 같다. ChatGPT가 순식간에 인터넷 사이트를 검색하고 나름대로 정리까지 해 준다. 그러니 검색에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이것저것 열심히 질문해 보면서 연습해 보았다. 재미있는 질문이라는 둥, 흥미 있는 질문이라는 둥의 답도 하고. AI가 인간을 지배하느냐 하는 질문에 이미 '부드러운 지배'는 시작되었다고 답했다. 참 놀라운 세상이 되었다. 내일의 일정을 위해 10시쯤 되어 잠자리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