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

늙어 가다 (1274)

지족재 2025. 3. 15. 23:31

늙어 가다 (1274)

 

2025년 3월 15일 토요일 밤 10시 55분을 막 지났다. 따뜻한 봄 날씨. 일교차가 있기는 하지만 춥지는 않다. 내일부터는 좀 추워진다고 한다. 오늘도 하루를 무탈하게 보내고 있는 중이다. 어제 그리고 오늘 새벽에 느닷없이 조폐공사 쇼핑몰에서 주문이 완료되었고 입금이 확인되었다는 문자가 와서 놀랐다. 주문을 한 적도 입금을 한 적도 없는데. 조폐공사쇼핑몰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점검 중이라고 되어 있다. 주문 번호를 보니 작년에 주문한 내용이다. 조폐공사 홈페이지가 해킹되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오전이 되어 조폐공사 측이 잘못된 내용을 보내서 죄송하다는 문자가 왔다. 

 

개인 정보가 유출되지 않았다니 다행이다. 이런 기관 저런 기관의 홈페이지를 해킹하는 작자들이 많아서 조폐공사 쇼핑몰도 해킹된 것으로 생각했었다. 4시에 약속이 있어서 외출하려고 했는데 급하게 인터넷 등기소에서 서류 몇 개를 출력해야 했다. 인터넷 등기소가 몇 시간 동안 운영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서류를 발급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할 수는 있었는데 좀 불편했다. 시간도 좀 걸렸다. 아무튼 서류 몇 개를 출력하고 나니 5시 10분 전이 되었다. 김 원장 학원에 5시 30분까지 가기로 했는데.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하면 좀 늦을 것 같았다. 

 

시간에 쫓겨서 택시를 타기로 했다. 양 사장에게 전해 주기로 한 와인 몇 병을 배낭에 넣었더니 꽤 무겁기도 해서. 길에 서 있었는데 택시가 잡히지 않았다. 택시는 많이 다니는데 서 주지를 않았다. 다 예약차인 것 같았다. 어쩔 수 없이 카카오택시를 이용했다. 그런데 길이 꽤 막혔다. 길이 막힐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었다. 이럴 줄 알았다면 그냥 지하철을 타는 것이 나을 뻔했다. 김 원장 학원으로 가는 중에 양 사장도 좀 늦는다는 연락이 왔다. 길 선생은 진작에 집안 일로 참석하지 못한다는 연락이 왔었고. 5시 35분쯤에 학원에 도착했다. 

 

양 사장은 6시쯤 도착했다. 광화문에 들렀다가 오느라고 늦었다고 한다. 식당에서 만나는 것보다 김 원장 학원에서 만나는 것이 몇 배 더 편하다. 그러다 보니 학원에서 자주 만나게 된다. 김 원장이 수고하는 것이 마음에 걸리기는 하지만. 일단 가성비가 좋다. 식당에서 만날 때보다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식당에서는 소주 1병에 5000원인데, 김 원장이 근처 대형 마트에서 사면 1병에 1300원이 안 된다고 한다. 게다가 주위에 다른 사람이 없어 편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정치 이야기도 마음껏 할 수 있고. 게다가 이상한 정치인들 비난도 할 수 있고. 

 

김 원장 학원에서는 긴 시간 동안 있을 수 있다. 식당에서는 2시간 이상 있기가 어렵지만. 다음 모임 일정을 정하지 않았지만, 아마도 토요일 5시 30분이 될 것 같다. 김 원장의 수고를 덜어주기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 김 원장이 각자에게 역할을 지정해 주기로. 누구는 야채 준비하기, 누구는 과일 준비하기 등. 그러면 김 원장의 수고를 많이 덜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9시 30분이 다 되어 일어섰다. 양 사장이 귀가하려면 1시간 30분이나 걸리기 때문에. 오늘도 김 원장이 마곡역까지 배웅해 주었다. 양 사장과 함께 5호선을 타고 가다가 영등포구청역에서 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