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1269)
늙어 가다 (1269)
2025년 3월 10일 월요일 저녁 9시가 다 되었다. 확실히 봄이 된 것 같다. 그런데 미세먼지가 좀 많다고 하는 것 같다. 미세 먼지가 많으면 초미세 먼지는 더 많지 않을까? 그래서 그런지 오후에 인천에 다녀왔는데 하늘이 좀 뿌옇게 보이는 것 같기도 했다. 그냥 기분 탓인지도 모르겠다. 아직 황사가 올 때는 안 된 것 같고. 아무튼 요즘 건조해서 미세 먼지도 초미세 먼지도 이리저리 잘 날아다닐 것 같다. 그런데 공기 중에 미세 먼지나 초미세 먼지만 날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곰팡이나 바이러스, 또 이런저런 균들도 날아다니고 있을 것이다. 잘 피해 다녀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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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독수독과(毒樹毒果)라는 단어를 자주 듣는다. '독이 있는 나무에서 열린 독이 있는 열매라는 말이다. 아마 법조계에서는 위법하게 수집된 증거로는 죄를 물을 수 없다는 뜻으로 사용되는 모양이다. 최근에 내란 수사권이 없는 공수처의 수사에 대해서도 그런 단어를 쓰는 모양이다. 여당 측 사람들이 주로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며칠 전의 윤 대통령 구속 취소와 맞물려서. 여당 측 사람들은 공수처를 아주 못 마땅하게 생각해서 공수처를 폐지해야 한다는 말도 한다. 하지만 야당이 응할 리가 없다. 문재인 정권에서 민주당 주도로 만들어진 공수처가 아닌가.
그동안 공수처가 신통한 결과를 낸 것 같지 않다는 평가가 많은 것 같기도 하다. 그동안 공수처가 상당한 돈을 사용했음에도 그에 걸맞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내 세울만한 성과라고 하면 고작 조 모 교육감이 물러나게 된 것이라고 해야 하나? 여당이 아무리 공수처 폐지를 외친다고 해도 공수처는 폐지될 리가 없다. 절대 다수당인 야당이 국회 권력을 온전히 다 쥐고 있는데, 여당이 무슨 수로 공수처를 폐지시키겠는가? 아무튼 공수처가 대통령 체포와 구속을 통해 뭔가 존재감을 보이고 싶었겠지만, 법원의 구속 취소로 무위에 그치고 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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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을 원점으로 되돌린다고? 그런 뉴스를 보았다. 교육부가 내년도 의대 증원을 0명으로 한다는 것 같다. 역시나! 의사들이 막강하기는 한 모양이다. 전공의들은 병원을 그만두고 일반의로 가 버렸고, 의대생들은 휴학해 버렸고. 의대 선배들이 올해 입학할 의대 신입생들에게도 휴학을 강요한다고 하는 것 같다. 비록 증원으로 입학한 의대생들이지만 내칠 수는 없으니 그들도 의료 카르텔(Kartell) 안에 둘 생각인 모양이다. 의대생들은 입학과 동시에 휴학을 하나? 교육부가 항복했으니 그렇게는 안 되지 않을까? 의사들은 신성불가침(神聖不可侵)의 영역에 있는 존재들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