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

늙어 가다 (1247)

지족재 2025. 2. 16. 03:39

늙어 가다 (1247)

 

2025년 2월 16일 일요일 새벽 3시를 막 지났다. 오늘도 새벽에 일어나 앉아서 이런저런 것을 보고 있다. 뉴스에 보니 민주당 이 대표가 주 4일제를 꺼내 들었다고 한다. 출근해야 하는 샐러리맨들이 좋아할 것 같기는 하다. 옛날에는 토요일에도 근무했었다. '반공일(半空日)'이라고 해서 오전 근무는 했었다. 말하자면 '주 5.5일제'라고 할 수 있다. 학교 쪽에서는 격주로 토요일을 쉬던 때도 있었다. 그래서 노는 토요일이라는 의미의 '놀토'라는 말도 있었다. 일반 직장에서도 그렇게 했었는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 아무튼 그러다가 주 5일제가 정착했다. 

 

경제가 좋아지면서 그러는 것인지 아니지 잘 모르지만, 아무튼 공휴일은 계속 늘어나는 것 같다. 대체 휴일이라는 것도 있고 임시 휴일이라는 것도 있고. 돈 받으면서 노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보다 더 좋은 것이 있으랴 하는 생각이 든다. 노는데 돈도 그대로 준다니. 돈을 주어야 하는 쪽도 그럴까? 주 4일만 일해도 돌아가는 직장이라면 굳이 주 5일을 일해야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직장이 많이 있을까? 4명이 5일을 일하던 곳이라면 5명이 4일을 일하게 된다. 그러면 그 1명의 인건비는 어떻게 마련하는가? 기존 4명의 인건비를 줄여서? 아니면 회사가 돈을 더 내서?  

 

돈은 받는 사람들은 4일만 일하고 돈은 그대로 받고 싶을 것이다. 기왕이면 하루치 휴가비도 더 받고 싶을 것이다. 돈을 주는 쪽에서는 그러고 싶은 생각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정치하는 사람들이 강요한다면? 정치하는 사람들이 법을 만들어 주 4일제를 강요한다면 안 따를 수도 없다. 그런데 그러면 회사의 수익은 줄어들 것이다. 부족한 인력을 더 채용해야 하고, 결국 회사 수익도 줄 수밖에 없지 않을까? 하지만 정치인들은 회사 수익이 줄어드는 것은 전혀 정치인 책임이 아니라고 할 것이다. 회사의 경영자들이 경영을 잘못해서 그런 것이라고 윽박지르지 않을까?   

 

주 4일제가 가능한 곳이 있을까?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주민센터 공무원들은 주 4일제로 일해도 되지 않을까? 동네 사람들이야 좀 불편하겠지만, 주 4일제를 시행하려고 하면 할 수는 있을 것이다. 웬만한 것은 다 온라인으로 바꾸고. 경찰과 소방은? 24시간 돌아가야 하는 곳이니 주 4일제를 하려면 사람을 더 채용해야 할 것이다. 필요한 인건비는 세금으로 충당하면 될 것이고. 그러고 보면 은행 사람들도 주 4일제로 일해도 될 것 같다. 요즘 모바일 뱅킹이나 인터넷 뱅킹이 대세라고 하지 않던가? 학교 사람들도 주 4일제로 근무할 수 있을 것이다. 부모들이 불편하겠지만. 

 

자동차 생산을 하는 회사라면, 시설을 놀릴 수는 없으니 사람을 더 채용해야 한다. 시설을 놀리면 생산량이 줄어들고 당장 회사의 손해로 이어진다. 그러니 사람을 더 채용해서 시설을 계속 가동해야 한다. 추가된 인건비는? 기존 노동자들이 임금을 깎아도 가만히 있을까? 아닐 것이다. 그러면 회사가 인건비를 마련해야 하고, 그 돈은 자동차 값을 올려서 충당해야 할 것이다. 결국 사람들이 지금보다 더 비싼 가격으로 차를 사게 될 가능성이 높다. 차뿐만이 아니라 공장에서 생산되는 모든 공산품의 가격이 올라가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쓸데없는 나만의 걱정일까?